“美군사장비 많이 사길 기대” 트럼프 청구서… 4조 조기경보기 도입 등 미국산 힘 실릴듯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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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순방 이후]
공중급유기-대통령 전용헬기
무기 도입사업서 美업체 우세 점쳐져
“킬러드론 등 첨단무기 판매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의 뛰어난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때처럼 한국 대통령 앞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산 무기 구매 청구서를 들이민 것.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무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 기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2029년까지 1조2000억 원이 투입되는 공중급유기 2차 사업은 최근 타당성 평가를 끝내고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미 보잉의 KC-46(페가수스)의 입찰 참여가 유력시된다.

KC-46은 미 공군의 주력 급유기로 미 공군이 179대를 도입할 예정이고, 일본도 3대를 도입했다. 한국은 2019년 1차 급유기 사업을 통해 유럽 에어버스의 A330 MRTT 4대를 도입 운용 중이다. 당시 KC-46도 후보 기종이었지만 개발이 덜 끝나 선택받지 못했다.

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은 미국의 L3 해리스와 스웨덴 샤브의 양자 대결로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기종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2031년까지 약 3조9000억 원을 투입해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통령 전용 헬기 사업도 미 업체의 우세가 점쳐진다. 군은 도입한 지 18년이 된 대통령 전용 헬기를 8700억 원을 들여 2030년대 초까지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미 시코르스키의 S-92A+, 프랑스 에어버스의 H225M,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AW-101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S-92 기종은 현재 대통령 지휘 헬기인 VH-92와 같은 계열이고, 미 대통령의 전용 헬기 ‘머린원’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미 군사 장비의 주요 구매국”이라며 B-2 스텔스 폭격기를 거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첨단 무기의 제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동맹 현대화’를 위해선 MQ-9 리퍼(킬러드론),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신형 드론 등 첨단 무기를 한국이 구매하고, 관련 기술도 이전받아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군사장비#트럼프 청구서#도널드 트럼프#이재명 대통령#한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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