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잘사는 청년 극우’ 기사 공유한 조국…野 “조민도 극우냐”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1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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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7일 전북 고창군 책마을해리를 방문, 지지자들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7일 전북 고창군 책마을해리를 방문, 지지자들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뉴스1
‘2030 청년 극우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 잘사는 청년은 극우’라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했다.

조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제목의 기사를 별다른 코멘트 없이 게시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달 주간지 시사인이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김 교수는 ‘2030 남성의 극우화는 실제로 존재하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경제적 상층에 속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 4~5일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3 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김 교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폭력 사용 여부 △복지에 있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인식 △대북 제재 중시 △중국 보복에도 한미동맹 강화 주장 △이주민 또는 난민에 대한 배타적 태도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면 극우로 분류했다.

그는 20대 남성의 15.7%, 30대 남성의 16%, 70세 이상 남성의 10%를 극우로 추정하며 “2030 남성은 극우 비율이 전체 국민의 2.5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청년 극우는 경제적 강자”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청년층에서 월평균 가구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이면서 스스로를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비극우 추정 집단에서는 25.1%였으나 극우 추정 집단 내에서는 57%였다”며 “가구 소득이 높고 계층 인식이 상층인 청년 남성의 극우 비율을 추정하면 근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이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데 대해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얼마 전 멀쩡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몰아가더니 이번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며 “역시 ‘갈라치기 달인’답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원장 논리대로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이 극우라면 자신의 딸인 조민 씨도 극우냐”며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낙인찍고, 세대·젠더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듯하다. 조 원장의 뜻밖의 자기 고백과 발등 찍기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시 비리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으며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섣부른 조 원장의 정치 행보에 청년들은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2030 세대가 유독 자신의 사면에 비판적인 이유를 되돌아보고 자숙과 성찰하는 모습부터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갈라치기 1타 강사, 조국”이라며 “갈라치기는 ‘특정 나이와 계층이 어떻다’라고 무식한 일반화의 잘못을 하면서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다. ‘20대 서울에서 잘사는 남자는 극우다’ 이런 말이 갈라치기의 적확한 예시”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원장은 22일에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 아주 걱정”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조국#2030 청년 극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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