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매우 낮아”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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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러 한계 알았을 것…중국과 관계 복원할 기회”
“김정은,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중·러 협력 강화한다면 우려”
김정은·시진핑 만남, 북미 정상회담 포석 전망엔 “상상력 풍부”

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임시)에 입장하고 있다. 2025.08.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조현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9회 국무회의(임시)에 입장하고 있다. 2025.08.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31일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APEC 초청장을 발송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됐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서는 다자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 장관은 “어떤 측면에서는 국제무대로 김 위원장이 나오는 것이고, 소망해 본다면 이것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다른 한편으로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참석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지만,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은 그것의 한계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과 협력해야 한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북미 정상회담의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굉장히 좋은 분석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외교는 현실에 기반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지만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이 접촉할 가능성과 관련해 “과연 북한이 우리와 접촉하고 이야기를 시작할지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진 않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용한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표현에 대해 “그것이 앞으로 미북관계,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미국이 앞서 나가야 북한이 거기에 호응하고 함께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시작된다”고 했다.

또 “한국이 제외돼서도 안 되지만 현실적으로 좌지우지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 매우 현실적 실용주의 철학에 기반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개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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