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 유가족 위로에 양식장 준공식 등 방중 전 바쁜 일정 소화
최고지도자가 직접 내치 챙기며 9차 당 대회 전 ‘성과’ 압박 메시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석 아래 “지방 진흥의 새 시대와 더불어 동해 기슭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일떠선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이 8월 30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방문 직전 민심을 챙기는 현지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무대에 나서기 전 내부 사업을 챙기며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북한이 외교보다는 당장의 내부 성과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 총비서가 전날인 30일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낙원군 양식사업소뿐만 아니라 양식장 인근에 새로 지어 노동자 및 주민들에 무상으로 공급한 주택을 찾아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는 “오늘 훌륭하게 개벽된 자기 고장의 경이적인 현실을 체감하며 기쁨에 넘쳐있는 군 주민들을 보니 인민을 위한 좋은 일을 또 하나 했다는 무한한 긍지와 자부를 느끼게 된다”며 “우리의 낙원포가 이렇듯 아름다운 것은 황홀하고 눈부신 경관에 앞서 인민들의 밝은 모습이 역력히 비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식장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이어 제품전시실과 과학기술 보급실, 종합 조종실, 밥조개(가리비) 및 다시마 가공장, 부두 등을 돌아보며 직원들의 설명을 귀담아듣고 현장에서 직접 지시하는 등 사업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새로 건설된 주택을 찾아서는 한 이층집에 들어가 아이의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고, 2층 발코니에서 경치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스킨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상당수 주민들과 직접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들을 ‘축복’해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석하에 “지방 진흥의 새 시대와 더불어 동해 기슭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일떠선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이 8월 30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지난 29일엔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에 이어 다시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을 불러 위로한 것인데,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는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을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전달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나흘 전에도 완공된 낙원군 양식사업소에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봤다. 또 27일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은 지난 15일 이후 8건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진행됐다. 이 기간 한미 연합훈련과 한일,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한반도 및 동북아 현안이 있었지만, 김 총비서는 전반적으로 내부 결속이나 민생을 챙기는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8일 서해 남포항에 정박한 신형 구축한 ‘최현’호를 찾은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입장 표명으로 된다”라고 언급했는데, 이 외에는 이렇다 할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
특히 지난 28일 6년 만에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힌 뒤 이뤄진 두 번의 공개활동(낙원군 양식장 방문, 파병군 유가족 위로 행사) 역시 외교와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북한이 현재 한미를 의식한 외교보다는 ‘마이 웨이’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열릴 9차 노동당 대회 전까지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수립한 5개년 계획을 완수하고 이를 선전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 이와 관련된 사업을 최고지도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당장의 성과 독려를 추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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