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25. 뉴시스
김건희 여사에게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장관급)이 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국가교육위원회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던 중 금고에 들어 있는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금거북이 유통 과정을 추적해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조만간 이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1일 성명문을 내고 “대통령실의 재가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9일 무단결근을 했고, 1일 예정돼 있는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개인 사정’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까지 제출했다”며 “국교위 무단결근과 국무회의 불참은 증거인멸을 위한 의도적 회피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 역사학자인 이 위원장은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가 처음 출범시킨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임기는 이달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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