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압수수색 항의 방문에…우원식 “한두번도 아니고 뭐 하는거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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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서 송언석 향해 목소리 높여
“집단적으로 자주 찾아와…의장 모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특검의 추경호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항의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브리핑하고 있다. 2025.9.2/뉴스1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추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그는 “내란 특별재판부는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삼권분립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무리한 영장 청구가 잇따라 기각, 입맛에 맞는 결론이 나오지 않으니 재판부를 바꿔버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헌이고 독재다.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당시 추경호를 수행했던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며 “애꿎은 당 사무처 직원 자택까지 들이닥쳐서는 변호인을 불러야 하겠다고 하니 급하니 변호인 기다릴 시간 없다며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당장 중단하라. 과속하고 폭주하고 무리하는 동안 국민들은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실에 원내지도부와 함께 항의 방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과 의장실 관계자들 사이에 “왜 고성을 지르느냐” “나가달라”는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회의장실 안에서 우 의장은 “한두 번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거냐. 원내대표가 다 끌고 와서 뭐하는 거야. 의장을 모욕하고”라며 송 원내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의장은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매번 항의나 문제제기로 의원들과 집단적으로 자주 찾아오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박태서 공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추 의원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우 의장의 기본적인 입장은 근본적으로 특검 수사를 막을 순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의장실에 송언석 원내대표·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색부대표 이렇게 세 분이 들어와 추 대표의 압수수색과 관련된 항의 의견 전달이 있었다”며 “여러분이 아까 들었던 것처럼 소음이 발생했다는 것도 참고차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의 국회에 대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선 그간 특검과 당사자 간의 협의 통해 임의 제출 형식을 취하는 게 국회 기본 입장이라는 점 분명히 설명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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