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2025.9.2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자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바로 상정해 줄 것을 촉구했고,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앞서 법사위에서 나 의원이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 의향이 있는지 의견을 표명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노트북 앞에 ‘초선 모독 내란 세력 법사위원 자격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간사 박탈! 발언권 박탈! 추미애 법사위 조폭식 운영 규탄’이라고 쓰인 종이를 각각 붙여 신경전을 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개의 전 “정상 진행을 위해 간사 선임 안건을 바로 상정해달라”고 했으나, 추 위원장은 차명 주식거래 의혹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직도 사임한 이춘석 의원 자리에 새로 보임된 최혁진 무소속 의원 인사말부터 하도록 했다.
최 의원은 “지난 회의에서 나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있어’ 폭언을 퍼부으며 동료 의원을 모욕했고 일부 의원은 집단으로 회의를 지연시키며 국회 책무를 방기했다”며 “이런 구태정치와 막말 정치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특별재판부 도입과 검찰개혁, 사법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이 명령한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그의 발언 중 “이재명 대통령 재판부터 받으라 하라” “이게 보임 인사 맞느냐” “법사위 잘못 찾아온 것 같다”고 항의했다.
추 위원장은 “국회법엔 위원 발언 중 방해할 수 없게 돼 있다. 발언을 방해하는 의원들은 (행정실 요원들이) 표식해서 보고해달라. 횟수가 누적되면 국회법에 따라 퇴정을 명할 수 있다”고 했다. 노트북 앞에 붙인 “정치구호”를 두고는 여야 모두 철거해달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이 과정에 회의장을 나간 나 의원에 대해선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다. 국회 품격과 동료 위원 명예를 훼손한 사안”이라며 “위원장으로 매우 유감을 표한다. 나 의원은 돌아와서 해당 발언을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의견을 표명하라”고 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무도한 위원회 운영을 하고 있다. 오늘 나 의원 간사 선임을 반드시 처리해달라”며 “나 의원이 잠깐 이석했는데 민주당의 자식과도 같은 특검이 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하겠다고 찾아와 있어 현장에 대응할 분들이 필요해 잠깐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도 “간사 선임은 위원회 운영의 기본”이라며 “가장 상식적인 게 법사위에서는 이렇게 문제가 되고 힘이 드는지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간사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바빠서 되겠나, 간사는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인데 뭔 일 하겠다고 나가면 어떻게 간사를 하겠냐”고 쏘아붙였다.
또 “(국민의힘이) 특검, 내란 타령 언제까지 할 거냐는데 내란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뒤 검찰개혁 공청회가 시작될 무렵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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