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2025.5.21/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요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4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대선 전까지만 해도 안 의원과 공통 분모가 꽤 있었음에도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 때문에 불필요하게 거리가 있던 건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마침 몇 년 전 제 고등학교 때 친구가 안 의원의 사위가 됐다. 미국에 같이 있었던 절친”이라며 “그런 것들에 더해 관계 개선을 시도해 요즘 안 의원과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과) 자주 본다”며 “실무진 사이에서는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화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너무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며 “지리적으로는 판교와 동탄이면 대한민국 IT의 중심축이다 보니 논의할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합리적이고 계엄이나 탄핵 과정에서 흙탕물이 묻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 우선적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선별적 연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과 이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었고 안 의원이 당선됐다. 2023년 10월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나온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계엄 반대, 탄핵 찬성 등 같은 입장에 서면서 정치적 거리가 좁혀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인공지능(AI)·과학기술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복당시켜야 할 인물’로 이 대표를 지목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 없다. 옳고 강하다”고 화답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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