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주애 예우와 의전 수준 꾸준히 높아져…방중도 그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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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4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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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도자 교육 차원 위한 동행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딸 주애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딸 주애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해 영접을 받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정부는 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 일정에 북한의 후계자 가능성이 제기된 딸 주애와 관련해 “주애에 대한 예우와 의전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리설주 여사가 주애를 예우하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 장면 등을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보여줄 정도로 예우를 하고 있으며 이번 중국 방문도 그런 예우와 의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연장선에 있다”라고 분석했다.

주애가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것을 두고 북한이 중국에 ‘후계자’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애는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도 김 총비서의 바로 뒤에서 중국 측의 의전을 받는 등 정치적 입지가 높아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주애는 열병식과 리셉션 등 공식 외교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애가 외교에 나섰거나, ‘후계자 인사’를 위해 중국에 간 것이라 아니라 차기 지도자급의 교육 차원에서 견문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김 총비서와 동행했을 가능성도 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당국자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 김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에 서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편에 서며 북·중·러 3국 정상이 다른 나라의 정상들보다 앞에서 한 화면에 잡힌 것에 대해 “앞으로 반미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중·러와 돈독해진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도 존재한다”라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러 밀착 이후 소원해진 북한을 다시 가까이하는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 등 달라진 국제 정세에 따라 자국의 위상 강화와 상황 관리 차원에서 북한을 다시 견인할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의 경제적 지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가능성을 고려해 북미 대화에 대비할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방중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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