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뉴스1
대통령실은 4일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일)관계 속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진일보한 한일관계 변화가 있었다고 확인했고, 과거를 직시할 때 미래를 보는 관계로 가기로 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강제성’이란 용어는 사실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 15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 강제성이란 말에 대해 인정했던 용어이긴 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강 대변인은 사도강산의 ‘강제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부 중인 일본 측을 향해 “복잡다난한 국경을 맞댄 나라, 또 한일 관계에 있어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를 보는 관계’라는 건 좋아진 관계 안에서도 조금 더 들여다 볼 관계나 조금 더 노력할 부분이 서로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재차 우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한편으로 결국은 일본 역시도 국내 정치 문제가 상당 부분 외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위태로운 국내 위상도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오는 13일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단독으로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주관하는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일본 측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올해 추도식이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일본 측과 협의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