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3/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아들의 대학 편입·취업 관련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기본적인 배경과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가짜뉴스의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황당한 기사를 접하고 ‘분명 정치기획 냄새가 나는데’라고 의심을 하다가 제가 개혁 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 원내대표임을 깨닫고 쓴웃음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4일 김 원내대표가 아들의 대학 편입을 위해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대학교를 찾아가 입학 방법을 문의하고 보좌진과 구의원까지 사적으로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차남은 2021년 학업을 중단했고 바로 그해 말 김 의원은 숭실대 총장을 찾아가 편입 방법을 물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도움 없이는 입학이 불가능한 학위 과정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 보도는 기본적인 배경과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가짜뉴스의 전형”이라며 “당연히 객관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하다하다 중소기업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대학에 다닌 것까지도 시비를 건다”며 “특히 계약학과와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알면 도저히 이런 보도는 할 수 없을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거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의 미국 켄터키 주립대 수학과 성적은 2과목 제외 all A”라며 “심지어 뉴스타파가 ‘다니지 않았다’고 허위 보도한 2021년 봄학기 성적은 all A다. 숭실대 계약학과를 수석 졸업(4.29/4.5) 하면서 우등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취재 이전, 대학 측은 아들의 재학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며 “또 아들은 채용사이트를 통해 중소기업 A사에 공채 입사했다”고 했다. 그는 “계약학과 입학 조건으로 고졸 대우 최저임금을 받는 대신 회사는 2년간 등록금 중 50% (총 909만 원)를 지원했다. 이마저도 뉴스타파는 멋대로 65~66%(총 1179만 원)를 지원 받았다고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은 얼마 전 한 가상자산 회사에 공채로 취업했지만 허무맹랑한 음해를 취재한답시고 회사에 공문을 보내는 등 들쑤시자, 눈치를 견딜 수 없어 어렵게 취직한 직장마저 잃었다”며 “자진퇴사이지만 사실상 뉴스타파에 의해 강제 해직 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법정에서 보자”고 부연했다.
김 대표 자녀 논란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했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이날 “김병기 원내대표는 자식 편입을 앞두고 직접 숭실대학교 총장실을 찾아갔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눈높이에선 특권 활용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인 상황에서 학부모는 대학교 총장을 만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편입은 누군가에게는 또 한 번의 수능이다. 한 청년이 묵묵히 준비해 어렵게 넘어야 하는 편입의 문턱이 누군가에게는 권력과 인맥으로 단숨에 열렸다는 사실에 저는 숭실대학교 전 총학생회장으로서 깊이 분노한다”며 “강의실과 도서관, 시험장에서 쌓아 올린 눈물과 고통이 ‘특혜’라는 단어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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