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들이 6년여 만에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대서 특필하며 북-중 간 밀착 강화에 힘을 실었다. 중화권 매체들은 “양국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졌다”고 평가했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성과 선전에 나섰다.
중화권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는 의구심이 해소됐으며 시 주석이 북한과의 회담으로 ‘대미(對美) 협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언급하면서 북러 밀착으로 북-중 관계가 악화됐다는 의구심이 사라졌다”며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며 지정학적 환경이 변화하고 북-중 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미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는 현시점에 중국이 북한과 밀착한 것은 ’북한 카드‘를 활용해 미국의 관심과 정책 자원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시 주석이 북한에 국제 문제에 있어 전략적 협력 강화를 촉구한 것은 북한이 미국을 견제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 런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전날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런민일보는 북-중 회담을 1면 메인 기사로 다뤘고, 신화통신·환구시보 등도 홈페이지 최상단에 관련 뉴스를 배치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도 연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방문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4일자 6개면 중 1~3면을 김 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 내용으로 채운 데 이어 5일자에서도 북-중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베이징 출발 소식을 1, 2면에 각각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성과를 비중 있게 다뤄 주민들에게 북한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전략적 지위가 상승한 점을 인식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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