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대통령실에 쓴 편지. 김기수 담임교사 SNS 캡처. 뉴스1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지역 초등학생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힘겨운 상황을 토로했다.
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 학생 10여 명은 최근 이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쓴 뒤 대통령실에 보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해당 편지에는 ‘대통령님은 현명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 줄 것 같다’ ‘가뭄으로 힘든 일이 많다’ ‘학교에 다니지 못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맛있는 급식도 먹지 못할까 봐 너무 걱정이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생수를 한 사람당 10병씩 줬는데, 들고 가기 무거웠다”며 직접 배달 등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학생들은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으나, 시가 오랜 기간 가뭄 문제를 방치했다고 판단해 이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시장과 국회의원이 제때 대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5장으로 이뤄진 편지 마지막에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반 모두 대통령님을 뵙고 싶으니 꼭 초대해달라”는 바람도 적혔다.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강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시는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제한 급수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절수 노력에도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8%로 전날보다 0.4%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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