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 남짓한 기간에 육군 초급간부 3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소재 육군 모 통신부대 소속 A 중사가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현재 민간 및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B 하사가, 이달 2일에는 육군 3사관학교 소속 C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있었다. C 대위는 대구 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사복 차림으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바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군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안 장관이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사흘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한 것. 불과 보름새 임관한지 10년도 채 안된 초급간부 3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군 안팎에선 단순 사고로 넘겨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초급간부들의 생활실태와 근무환경,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보완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과 위관장교는 4985명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497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간부들의 희망 전역과 휴직은 각각 2.1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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