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2025.09.09. 뉴시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김상민 전 검사가 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것이 맞냐’는 기자들 질문에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했다.
그는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건넨 것이냐’,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 김 여사가 관여했나’ 등의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지난해 4·10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초 김 전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서 명 씨를 통해 공천받기로 합의됐지만, 김 여사가 돌연 김 전 검사 공천을 지시하며 명 씨와 김 여사 간 관계가 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그림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 그림이 해당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준 청탁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에 있으면서 경남 창원 유권자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당내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고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자리를 이동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를 비롯한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날 김 전 검사에 이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도 들여다본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로 임명됐는데, 이 회장은 사위의 비서실장 임명 3개월 전 사위의 일자리를 청탁하기 위해 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넸다고 자수했다. 이 회장은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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