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그림 건넨 의혹 김상민, 특검 출석하며 “오해와 억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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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2025.09.09. 뉴시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김상민 전 검사가 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9시4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것이 맞냐’는 기자들 질문에 “저도 수사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지만, 수사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지금 특검 수사를 통해 누설되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가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했다.

그는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건넨 것이냐’,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 김 여사가 관여했나’ 등의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의 지난해 4·10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초 김 전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서 명 씨를 통해 공천받기로 합의됐지만, 김 여사가 돌연 김 전 검사 공천을 지시하며 명 씨와 김 여사 간 관계가 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그림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 그림이 해당 지역구 공천을 받기 위해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준 청탁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에 있으면서 경남 창원 유권자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당내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고 이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자리를 이동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를 비롯한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날 김 전 검사에 이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도 들여다본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로 임명됐는데, 이 회장은 사위의 비서실장 임명 3개월 전 사위의 일자리를 청탁하기 위해 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넸다고 자수했다. 이 회장은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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