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후 재래식 무기 강화’ 분석
김여정, 한미일 연합훈련 맹비난
“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한미 및 한미일 연합훈련을 겨냥해 “무모한 힘자랑질”이라며 반발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동시에 담화를 내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도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전날 담화에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15일부터 19일까지 한미 간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선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 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 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몸집을 키운 한미일 연합훈련을 유지하면서 대북 긴장 완화나 대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기만적이라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도 이날 담화를 통해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며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 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 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 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한 뒤 “(내년) 제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재래식 무기) 병진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 전쟁에 참전하면서 핵무력의 실효성보다 재래식 무기를 강화하는 게 자기 방어를 넘어서 외교와 산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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