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500억달러 대미투자? 美요구 수용했다면 탄핵 됐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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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인터뷰…“미국에 합리적 대안 요구”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도중 받은 미국의 ‘3500억 달러 투자 요구’가 너무 과도했다며 “내가 모두 동의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 진행하고 18일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 당시 상황에 대해 “그래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 대안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임지는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투자에 대한 미국의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공적 구애와 협상으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고도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일을 이루고 싶어 하고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유산을 남기려는 강한 욕구를 가졌다. 또한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타임지는 배경이 전혀 다른 두 지도자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겉으로는 예측 불가능해 보이나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패자처럼 보이는 결론을 원치 않기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이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100일간 가장 큰 성과로 “국내 정치 상황을 안정시킨 것”을 꼽았다.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의 혼란을 머나먼 기억처럼 만들 정도로 속도감 있게 움직였다고 썼다.

타임지는 이 대통령은 한국을 동서(미국·중국)를 잇는 ‘가교’로 만들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한국 민주당은 중국에 비교적 우호적이고, 과거 식민 지배국인 일본에 대해선 적대적이었으며, 미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도쿄를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택했고, 그 다음에 워싱턴을 갔다. 타임지는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는 한미동맹에 기반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적·경제적·인적 교류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에게는 중요한 국가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공으로 일하다 장애를 얻고, 사법고시 합격 후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에 오른 생애에도 주목했다. 타임지는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에서 2020년 세계 9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그의 삶도 이와 닮은 반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죽을 수 없다면 차라리 더 잘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명#타임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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