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연일 인공지능(AI) 사진 합성 게시물을 내세워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여의도 금쪽이, 철 좀 들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가 처음 인공지능 합성사진을 내세워 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16일이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란색 민주당 점퍼를 입은 이 대통령이 판사봉을 들고 있는 인공지능 합성사진을 올리며 “삼권분립이 거추장스럽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개헌을 해서 대통령 겸 대법원장 겸 민주당 총재를 맡으면 될 일”이라고 적었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그는 17일에는 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속 모니터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벽에 붙은 종이에는 ‘몰아내야 한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대표는 전날과 달리 이 사진에 대해 “GPT5로 생성됐다”는 설명을 첨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병동을 방문해 폐쇄회로 화면으로 격리 병실 내 근무 중인 의료진과 통화하는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벽에 걸린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사진과 함께 “최근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본인도 아닌, 제3자 간 녹취록을 근거로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재판 기획설’이라는 명목”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콜로세움이 아니고, 국민은 빵과 서커스로 현혹될 만큼 어리석지 않다. 유튜브의 음모론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 대표는 19일에도 이 대통령을 닮은 남성이 ‘비상’, ‘특검’, ‘특별재판부’라고 쓰인 막대사탕을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리며 “이 대통령은 계엄의 수습자로서 당선됐지만 정작 ‘계엄 이후 비상 상황’ 프레임에 안주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빠른 회복을 자랑하면서도, 대내적으로는 100일이 넘도록 ‘비상’을 놓지 않는다. 이 모순이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모순은 사법을 대하는 이중잣대다. 자신의 재판은 수년간 지연시켜도 정당하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 7개월은 너무 길다며 ‘비상’을 외칩니다. 내로남불 아닌가?”라며 “이재명에게는 무죄를, 윤석열 일당에게는 유죄를 내릴 판사들로만 구성된 맞춤형 재판부를 원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패배 후에도 거부권에 중독돼 결국 계엄이라는 독배를 들이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달랐으면 한다. 비상의 편리함이 전두엽에 스며들지 않기를. ‘비상’이 일상이 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죽는다”며 “국민은 계엄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신을 선택했다. 또 다른 비상에 갇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제 평시로 돌아갈 때”라고 촉구했다.
사진=전용기 의원 페이스북 캡쳐
연일 계속되는 이 대표의 인공지능 합성사진 공세에 전용기 의원은 18일 “이 대표가 이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금쪽이 정치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AI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며 “여의도 금쪽이 이준석 대표는 철 좀 들라”고 비판했다.
이어 “AI 합성 이미지 하나 올리고, 글 몇 줄 쓰는 것은 펨코 같은 커뮤니티에서나 하는 일 아닌가?”라며 “지난 대선 때도 커뮤니티에 과몰입해서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못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사고 치고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셨나? 정치를 ‘커뮤니티 놀이’처럼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 이제 금쪽이 정치는 그만두고 철 좀 드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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