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시찰…“규율 어긴 간부 탓에 1년 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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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지연시킨 간부들 질책…“재정 규율 무시하고 경제적 손실”
김정은, 준공식과 관련된 ‘구체적 지시’ 내려…곧 준공식 열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총비서가 전날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의 화상진단과, 구급과, 종합실험검사과와 치과, 내과집중치료과를 비롯한 전문과들, 종합수술실, 입원실과 학술토론회장, 직승기착륙장 등 여러곳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총비서가 전날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의 화상진단과, 구급과, 종합실험검사과와 치과, 내과집중치료과를 비롯한 전문과들, 종합수술실, 입원실과 학술토론회장, 직승기착륙장 등 여러곳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돌아보고 건설 과정에서 규율을 어긴 간부들을 질책하며 내부 기강을 다졌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총비서가 전날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의 화상진단과·구급과·종합실험검사과와 치과·내과집중치료과를 비롯한 전문과들, 종합수술실·입원실과 학술토론회장·직승기착륙장 등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병원 건축에서 설계로부터 출발해 모든 공간환경이 사람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건강 치료에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게 건축 양상을 정하는데 깊은 주의를 돌렸다”며 “병원에서는 치료와 쾌유가 핵심인 것만큼 환자들에게 정신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치료 환경 조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의 내부 마감 및 의료봉사(서비스) 준비 정형(과정)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며 “지방발전정책에 따라 오는 연말과 연초에 3개의 현대적인 시·군 병원들이 준공하고 명년도부터는 20개의 지방병원이 해마다 일떠선다”면서 평양종합병원은 ‘보건 혁명방침’ 관철에서 핵심적·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찰에선 평양종합병원 건설 과정 중 규율을 어긴 간부들로 내부 혼란이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김 총비서는 병원 건설이 다른 부문에 비해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한 원인은 “세계적인 보건 사태로 인한 객관적 요인에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우리 내부에서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 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연합 상무 일꾼(간부)들의 공명심으로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그들은 국가의 재정 규율을 무시하고 병원 규모와 설계변경에 따르는 총건설 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공사를 내밀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며 “더 엄중하게는 자의대로 지원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문제를 일으킨 간부들이 “이 건설계획의 목적과 성격도 가려보지 못하는 정치적으로 매우 미숙한 사람들”, “당에서 직접 관심하고 중시하는 건설에 끼어들어 자기들도 한몫했다는 평가부터 받을 생각을 앞세운 공명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부당 행위를 저지른 간부에는 건설 연합상무 정치 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 지도부의 이전 책임 간부들도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병원 건설에 지원금을 낸 개별적 단위와 주민들에게 자금을 전부 빠짐없이 돌려주는 ‘특별한 조치’도 취해졌다.

김 총비서는 “국가에 의연 내재하고 있는 경제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며 평양종합병원의 시공 및 의료봉사 준비 사업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들을 퇴치하기 위한 방도들을 일일이 밝혔다.

이어 “그 어느 부문보다 뒤떨어졌던 나라의 보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추켜세우자면 무엇보다 먼저 보건시설설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전국의 200여개 시·군에 현대적인 병원들이 일떠서게 되면나라를 보건 토대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준공식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시를 해주었다며 곧 준공식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지난 2020년 3월 착공된 평양종합병원은 당초 그해 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완공하려 했지만 완공되지 못했다. 이후 김 총비서가 지난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다시 그해 연말까지 완공을 재지시했지만,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2월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봤고 그 이후 이렇다 할 준공 소식은 없었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북한이 병원 외부는 완공했지만, 내부를 채울 의료기기가 없었기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준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제기됐던 가운데 이번 김 총비서의 현지 시찰로 당 간부들의 무규율성 때문에 일부 준공이 미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 80주년을 기점으로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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