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4분경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구 채 상병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는 뜻으로 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거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느냐’는 윤 전 대통령의 말을 들은 당시 어떻게 답변했는지 묻는 말엔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장관은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이 어렵다는 윤 전 대통령의 말에 설득당했는지 묻는 말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23일 진행된 특검 첫 조사에서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느냐’며 질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받고 결재했으나 이튿날 윤 전 대통령과 통화 후 돌연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는 등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그는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에게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기록을 수정하기 위해 지시하고 보고받은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유 전 관리관은 박 대령에게 수사 기록에서 혐의자 및 혐의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지만 박 대령은 이를 외압이라며 거듭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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