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패수보다 한표 많은 투표수에 발칵…국힘 “부정투표”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5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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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패스트트랙 표결중 불일치…우원식 “결과에 영향 안 미쳐”
국힘 “이러니까 부정선거 얘기” 與 “깽판치자는 거냐” 고성 충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이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많은 상황이 발생하자 우원식 의장에게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2025.9.25/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이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많은 상황이 발생하자 우원식 의장에게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2025.9.25/뉴스1
여야가 국회 본회의에서 일명 ‘민주유공자법’ 신속처리 안건을 투표했는데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1표 더 나와 서로 고성을 치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부정투표”라고 반발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 법률안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 중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1개 더 많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후 처리 방법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많자 우원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많자 우원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1개 더 많아 불일치하게 된 상황을 인지하고 “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은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1건 더 많다. 그러나 국회법에 따라 투표에 지장이 없으면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떻게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더 많나? 이러니까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오는 거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용히 해! 송언석 조용히 해”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우 의장에게 항의하자 민주당에서는 “깽판 치자는 거지 지금” 외치는 고성도 터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이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많은 상황이 발생하자 우원식 의장과 대화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9.25/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이 명패수보다 투표수가 많은 상황이 발생하자 우원식 의장과 대화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9.25/뉴스1
우 의장은 “한 매가 왜 더 많은지 국회의장으로서 모른다. 한 장씩 나눠주는데 아마 2장을 나눠준 걸 넣었을 수도 있고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국회법에도 표결 결과에 문제가 없으면 재투표를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경위에 대해서 알 수 없으니 재투표하지 않으면 부정투표라고 생각하면 재투표를 하자”고 제안했고, 이번에는 민주당 측의 반발이 나왔다. 그러자 우 의장은 김병기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불러 처리 방식에 대해 상의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 법률안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 중 발생한 명패와 투표지 갯수 1개차 오류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민주유공자 예우 법률안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의 건 투표 중 발생한 명패와 투표지 갯수 1개차 오류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09.25. [서울=뉴시스]

이후 우 의장은 “부정투표 있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모여서 상의했는데, 국회법 111조 기명투표 무기명투표 절차 3항에 ‘투표수가 명패수보다 많을 때는 재투표를 한다. 다만 투표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할 때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과 상의를 거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히 주장하기 때문에 동의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있다. 하지만 흘겨 쓴 글이기는 한데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글자기 때문에 이를 무효로 처리할 방법은 없어 보여서 유효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글을 쓰실 때 이런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또박또박 써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우 의장은 민주유공자 예우 패스트트랙법에 대해 “총 275표, 가 182표, 부 93표로 이 안건의 경우 명패수보다 많은 투표수는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으로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효”를 외치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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