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고농축우라늄 2000㎏ 보유 추정”… 핵무기 100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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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통해 북핵 포기 가능성 없어”
“국민 다수가 북한을 국가로 인정”
‘남북 두 국가론’ 논란에도 연일 언급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북한의 2국가론과 남북기본협정 추진 방향’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9.24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북한의 2국가론과 남북기본협정 추진 방향’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9.24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남북 ‘두 국가론’과 관련해 “남북은 사실상의 두 국가”라며 “국민 다수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전날 “두 국가론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정 장관은 북한의 핵 역량과 관련해 “90% 이상 고농축우라늄(HEU) 보유량을 2000kg까지 추정한다”며 북핵 개발 중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은) 사실상의 두 국가, 이미 두 국가, 국제법적으로 두 국가”라며 “50, 60%의 국민이 북한을 국가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24 통일의식 조사’ 결과 “북한도 하나의 국가다”라는 의견에 응답자 52.1%가 “그렇다”라고 답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정 장관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통일 포기’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북한의) 국가성을 인정하는 것이지 (남북 간) 영구 분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두 국가론과 관련한 ‘정부 내 엇박자’ 지적에 대해선 “정부는 한 팀”이라고 강조하면서 “소모적이고 단편적인 국가성 논쟁보다는 대화와 교류를 복원하는 문제, 오랜 꿈인 북-미와 북-일 수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실천적 과제”라고 했다. 전날 위 실장은 ‘두 국가론’에 대해 일축하면서 “남북관계는 통일될 때까지 잠정적인 특수관계라고 하는 남북기본합의서 입장에 서 있다. 그것이 우리 헌법에도 맞는 관점”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윤석열 정부가 3년간 ‘자유의 북진’, ‘주적’ 등을 외치며 선(先)비핵화를 주장한 결과 북한의 핵 능력을 무한대로 늘려놨다”며 “제재를 통해 북핵을 포기한다? 가능성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정보기관 추정으로는 (북한의) 90% 이상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을 2000kg까지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간담회 이후 정보기관 추정치라고 한 정 장관의 발언을 “미국과학자연맹(FAS) 등 전문가들 추정에 따른 것”이라고 정정했다. 통상 핵무기 1기당 약 15∼20kg의 고농축우라늄이 필요해 2000kg은 핵무기 약 100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 장관은 “북핵은 북-미 간 적대관계의 산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남북 문제에선 희망”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9·19 남북군사합의의 선제적·단계적 복원을 위한 조치와 관련해 “9·19 합의가 복원되기 전이라도 군사분계선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맞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라며 “관련 사안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남북관계#두 국가론#고농축우라늄#북핵#군사분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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