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해병특검 3차 소환…취재진 향해 “질문 같은 질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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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외압 의혹 관련 ‘장관 개입 = 수사 외압’ 질문에 ‘발끈’
이시원 前비서관, 런종섭 의혹 재소환…‘위증’ 최택용 3차 조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9.26/뉴스1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9.26/뉴스1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의 2인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3차 피의자조사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취재진이 수사외압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내자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9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말에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뺀 거 아닌가’라는 물음에 “특검에서 다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개입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개입이라는 생각 안 해봤나’라는 질문에 “질문 같은 질문을 좀 해라”라고 답했다. 박정훈 대령을 집단항명수괴로 수사한 배경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과 25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두 번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첫 피의자 조사에서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자신에게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며 질책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순직사건 수사기록을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한 상황과 그 이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이시원 전 비서관, ‘런종섭 의혹’ 2차 피의자 조사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2025.9.22/뉴스1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2025.9.22/뉴스1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이 전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 피의자 조사를 위해 특검에 다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대통령 지침이 있었나’ 등 질문에 “특검에서 잘 진술하겠다”는 답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2일 런종섭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런종섭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외교부·법무부 주요 인사들과 공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대통령실이 2023년 12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지명하고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할 당시 재직했다. 대통령비서실의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주요 공직자에 대한 인사 추천과 검증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에 내정된 배경을 둘러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구성원들의 의사결정과정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의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으나 윤 전 대통령의 뜻이라 거부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삼부=골프’ 최택용 3차 조사…“언론·정치권 사실 아닌 내용 부풀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국회 위증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사업가 최택용 씨. 2025.9.18/뉴스1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국회 위증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사업가 최택용 씨. 2025.9.18/뉴스1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국회 의증 의혹,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사업가 최택용 씨도 이날 3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최 씨는 이날 오전 9시 7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로비를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 유지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목적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제보한 사람으로 인해서 언론과 정치권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렸다”면서 “특검이 이번에 하나씩 확인할 때마다 사실이 아닌 것이 나오니까 특검이 아마 잘 결자해지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삼부는 골프를 의미한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송호종, 이종호 선배에게 그렇게 들었고, 그게 맞다. 주식거래 내역도 다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했고 공수처가 수사를 안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씨는 지난 12·18일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3일 최 씨,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 이관형 씨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삼부 체크는 골프 3부’라는 취지로 허위 증언하도록 입을 맞췄다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위증 공모 및 교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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