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나 특검 소환 충실히 임했고 검찰에서 나오라고 하면 (잘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혐의)내용 자체가 말이 안 돼서 서면 조사 먼저 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수사가 특검으로 넘어가면서 특검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증인으로 신청한 이들이 130명이라고 하던데, 사실 그런 재판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내란 사건 재판장께서도 ‘핵심적인 것 먼저 하자’(고 했고) 우리도 그렇게 하면 얼마든지 나머지 동의해 주겠다 하는데 (특검 측이) 안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에 출석한 증인이 법정에 앉아 있는 본인 때문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증인들 다 제 밑에 있던 사람인데, (그들이 재판장에) 와서 증언하면 제가 그들 얼굴 빤히 쳐다보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부담 주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0명 가까운 검사가 붙어서 온갖 것을 기소하는 데 제가 회장도 아니고 이것저것 되는 것, 안 되는 것(을 기소하고 있다)”며 “지금 기소되는 사건 보시면 대체 이게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할 건인지, 이런 (특검의 기소 내용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 수사도 본인을 기소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 아내 특검에서도 기소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주 4~5일 재판하게 되고 주말에도 특검에서 오라고 하면 가야 하는데 제가 구속 상태에선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중앙지검장 시절 벌인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의 특검 수사의 부당함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근혜 기소 당시 제가 중앙지검장 때였는데, 그때 검사 120명, 수사관 600명 (동원)한 것이 아니고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하니까 재판이 좀 많이 늘어졌다”고 했다.
그는 “차라리 처벌받고 싶은 심정이다”며 “보석을 청구한 이유는 재판에 나가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상태에서는 체력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힘들다”고 했다. 이어 “보석을 해주면 집도 (재판장과) 가깝고 하니 아침하고 밤늦게 조금씩 운동도 하고 변호인하고 전화로 소통해도 되니 그렇게 하면서 사법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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