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정부24-모바일신분증 등 70개 먹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6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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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산 통합관리 기관 배터리 화재…1명 부상
국민신문고-행안부 등 온라인 서비스 중단
金총리 “가용 장비-인력 총동원해 진압-복구”
3년전 ‘카카오 화재 대란’도 UPS 배터리 원인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대전=뉴스1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대전=뉴스1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 26일 화재가 발생했다. 여파로 정부24, 법제처,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 70개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일부 중단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 인력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대전=뉴스1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대전=뉴스1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5분경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무정전·전원 장치(UPS)실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UPS 교체 작업을 하다가 배터리에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불로 40대 직원 1명이 안면부와 팔 등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직원과 이용객 100여명이 자력 대피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01명과 소방차 31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엑스(X·옛 트위터)

현재 영상신고시스템, 구급스마트시스템 등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국 119신고, 접수 및 출동시스템은 정상 운영 중이다. 위치정보조회시스템은 행정안전부 공동대응센터로 변경해 비상응급조치를 완료했다.

정부24 서비스중단 화면
행안부는 화재로 인해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1등급 정부 서비스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1시경에는 행정안전부, 조달청, 관세청, 보건복지부, 문체부, 정부24,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 청와대, 고용노동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도 홈페이지 접속이 되질 않았다. 다만 이들 서비스 전부 화재 때문에 먹통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3년전인 2022년 당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된 ‘카카오 대란’ 역시 UPS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원인이었다. 이번 사고도 원인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비슷하게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10월 15일 오후 3시 22분 화재 여파로 해당 데이터센터 서비스 전원이 차단됐고, 이후 카카오,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T맵, 카카오페이, 멜론 등 서비스가 연쇄적으로 장애를 일으켰다.

이후 전기실과 UPS, 리튬이온배터리 관리 및 화재 위험성 문제가 대두됐다.카카오 측은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발표해야 했다.

오후 10시40분 현재 정부24 홈페이지 화면
오후 10시40분 현재 정부24 홈페이지 화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SNS에는 “주민등록증 인증이 안되고 있다. 모바일신분증도 안된다”, “모바일 신분증 하려는데 얼굴 인식이 되지 않는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행안부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태를 파악 중인 한편, 행안부 장관은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서 신속히 복구하라”고 지시했다.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뉴스1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뉴스1
김 총리는 대전 국정자원 화재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는 상황전파시스템(NDMS), 모바일신분증 등 국가정보시스템 장애 복구에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여 신속한 복구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활동 중인 화재진압 대원 등 소방공무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현장통제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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