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 정세현 “李주변 동맹파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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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구상, 대통령 끝장낼 일 있나
이러면 文정부 시즌2” 인적개혁 주장
“안규백, 軍에 끌려다녀” 쓴소리도

정세현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6 뉴시스
정세현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26 뉴시스
‘자주파’로 꼽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동맹파’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붙드는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인적 개혁을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현재의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지금 정부에 이른바 동맹파들이 너무 많다”며 “대통령을 끝장낼 일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주변에 소위 자주파가 있으면 앞으로 나간다. 동맹파가 지근거리에 있으면은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평소 한미동맹을 강조해 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END(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구상에 대해 “무슨 END라는 멋있는 글자를 만들어 가지고 홍보를 하던데, 대통령 끝장낼 일 있나. 비핵화 얘기를 거기 왜 넣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동결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말하자면 입구 얘기를 해야 되는데 왜 출구에서 잡을 수 있는 결과들을 얘기를 하면서 그것이 잘됐다고 얘기를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 등 좋은 것을 다 만들어 놓고도 한미 워킹그룹에 발 묶여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권을 환수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정 전 장관은 “문민 장관을 보내 군인 장악하라 했더니 끌려다니고 있다”며 “군사분야 합의서 하나 해제도 못하고 이렇게 되면은 이 대통령은 바보 된다”라고 말했다.

#자주파#정세현#동맹파#더불어민주당#안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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