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트럼프-김정은 만나면 환상적일 것… 北과 핫라인 원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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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문제 韓주도권 개의치 않아
트럼프 리더십 발휘로 대화 이끌길
북핵 인정안해… 韓핵무장 계획 없어”

26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사진)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peacemaker·평화 중재자)’가 돼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 문제에 있어 한국이 주도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길 원한다”고 했다.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충돌에 대해 똑같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핫라인’이라도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날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도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당국자는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주말 뉴욕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대화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 보유와 한국의 자체 핵무장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이번 정부는 아무런 계획이 없으며 다음 정부 역시 그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2018년 이후 7년 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피스메이커#한반도 긴장 완화#핵무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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