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9.29. 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미 투자 펀드를 언급하며 ‘선불’이라고 주장한 진의와 관련해 “보도들을 봤는데 잘 캐치를 못 하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는 무엇이라 파악했나’라는 기자 질문에 “저희가 말한 데 대한 반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확히 시계열적으로 일직선상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제공하기로 한 3500억 달러(약 49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언급하며 “선불(up front)”이라고 주장했다. 이 펀드의 조성 및 운용과 관련해 정부는 일부만 직접 투자이며 대출·보증 중심이란 입장이다.
아울러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최근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액을 3500억 달러보다 늘려 일본의 대미 투자액인 5500억 달러에 조금 더 근접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위 실장은 “우리가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한 응답인지 아니면 기존 입장인지(알 수 없다)”라며 “우리 입장에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마련)하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위 실장은 미국 비자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비자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가 이제 막 시작돼서 본격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언제까지 완결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거나 더 넘어서 욕심낸다면 전문직 비자까지도 할 수 있겠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할 것)”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와 비자제도 개선은 직접 연결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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