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현지 보직이동 꼼수, 국감 피하는 이유 있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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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국감 출석 안해도 되는 자리 이동
野 “경기중 골대 옮겨버린 인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9.9/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9.9/뉴스1
국민의힘이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1부속실장 발령 인사를 “짜고 치는 고스톱”, “경기 중에 멀쩡한 골대를 옮겨버린 꼼수” 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김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 위해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29일 ‘선출직공직자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임명장 수여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총무비서관은 예산심사, 국정감사에 모두 출석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못 나올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 실장이) 어떤 식으로든 출석하면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진정성이 인정되는데, 다른 자리로 보직이동했다”고 했다. 이어 김 실장이 국감 출석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보직 이동한) 그 자리는 출석하는 자리가 아니라서 민주당 의결이 안 된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고 주장했다.

국감 증인 출석은 각 상임위 소속 여야 합의에 따라 확정하는데, 민주당이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동의하지 않으면 김 실장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8.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8.


그러면서 “얼굴을 공개하면 안 되는 건가, 그 사람이 입을 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냐, 아니면 그림자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거냐”며 “(국감을) 피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감 출석을) 피한다면 지금 많은 국민들이 제기하는 그 의혹이 진실일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별도 논평을 내고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다시 요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오지 않기 위해 인사를 강행한 것이며, 이는 ‘경기 중에 멀쩡한 골대를 옮겨버린 꼼수’”라며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우겠다면서, 김현지만은 끝까지 보호한다면 국민들은 ‘김현지가 대통령 위의 최고 존엄이냐’라고 묻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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