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먹는 문제로 고통받지 않으면 좋겠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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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최소한 대한민국 정도의 수준이 되면 먹는 문제로 사람이 고통받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안정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취약계층의 생계 어려움을 덜어줄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약간 덧붙여서”라고 운을 뗀 뒤 “음식물이 부족해서 계란 훔치다가 감옥가고 이런 일들이 가끔 발견되지 않느냐”며 “먹는 것 때문에 고통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보도에서 가끔 보는 데 최소한 그런 일은 생기지 않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 ‘그냥드림센터’를 운영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 센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취약계층이 식료품을 가져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 대통령은 “그때 벤츠 타고 와서 다 집어 간다고 걱정했는 데 그런 일 없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 수준이 그렇게 낮지 않다. 꼭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다시 채워두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도 거의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지자체들에게 이런 점 주지시키든가 해서 (보건)복지부에서 챙겨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먹는 문제 가지고 그러지 말자”며 “특히 명절되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얼마나 서럽겠느냐”고 말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장애 사태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선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요한 시스템이나 점검할 필요가 있는 건 전부 점검해서 ‘매뉴얼을 보강해야 한다’ 등 문제점을 최대한 발굴해달라“며 ”서면으로 다음 주 국무회의 전까지 최대한 빨리 보고해달라”고 했다. 이어 “생각보다 엉터리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규정만 만들고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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