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 꾸려 고령화·방재 논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0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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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시바 총리 부산서 세 번째 회담
李 “셔틀외교 정착시켜 공동의 발전 기약을”
이시바 “조선통신사 출발한 부산, 교류 상징”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세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과 관련된 당국간 협의체 운용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이시바 총리를 만나 “서울에서 전용기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이시바 총리가 일본에서 부산으로 날아온 게 거의 시간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짧았을 것 같다”며 “한국과 일본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안보상으로나 정말로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처음 만났을 때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말했는데 세상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가까운 이웃들간에 정리와 교류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셔틀외교를 정착시켜서 한국과 일본사이에 정말 시도때도 없이 함께 오가면서 공동의 발전을 기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가급적이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뵙자고 했는데 이시바 총리가 지방상생에, 지역발전에 특별히 관심있어서 흔쾌히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할 수 있도록 동의해줘서 각별히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시바 총리는 “여기는 맑은 날에는 일본 쓰시마섬(대마도·對馬島)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며 “비행기를 타고 2시간밖에, 제 고향에선 1시간밖에 안 걸릴 것 같다”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실천해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부산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며 “조선통신사의 상징들은 활발한 인적교류의 힘이고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로 내각 총리로 취임한지 365일이 된다”며 “마지막 외교 마무리를 이렇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을 대단히 뜻깊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른바 ‘이시바식 카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했을때 크게 환영해준 점에 대해 지금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정말 음식을 잘 준비해줬는데 그중에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고 인사했다. 8월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가진 친교 만찬에서 이시바 총리는 만찬 메뉴로 ‘이시바식 카레’를 준비했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카레라이스에 대해서 칭찬해주셨는데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 후 “한일 양 정부는 양국이 직면한 공통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8월 23일 한일 정상회담 결과 출범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를 아래와 같이 운용하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국토균형성장, 농업, 방재, 자살대책을 포함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에 관하여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각 분야에 관한 한일 당국 간 협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한일 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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