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0.0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국방력에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고,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평화와 공존의 시기가 저물어가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구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장병 990여명과 4400여 명의 참관인 및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참전 유공자와 의병장 후손 등에서 선발한 국민대표 77명 가운데 7명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5년 주기로 진행됐던 전례를 고려해 시가행진은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안보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자주국방의 꿈’을 강조하면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 방위산업 적극 육성, 군장병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2025.10.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스마트 정예 강군 재편’과 관련해서는 “미래 전쟁의 양상은 ‘사람 없는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는 충분치 않다. 인공지능(AI) 전투로봇, 초정밀 고성능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가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8.2% 대폭 늘어난 66.3조원을 편성할 것”이라며 “이를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다.
방위산업 육성에 대해선 “방산은 강한 안보의 기반이자 유망한 미래산업”이라며 “과감한 방산기술 개발 투자로 국방력 강화와 함께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또 “군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드높이겠다”며 “장병들의 안전한 병영생활을 위해 복무 여건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군의날에 “(북한이 핵무기를 쓴다면) 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 2025.10.01. 뉴시스이 대통령은 계엄에 가담한 일부 군인들을 향한 비판 메시지도 냈다. 그는 “군이 이 사명을 잊고 사적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퇴행했고, 국민은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작년 12월 3일, 일부 군 지휘관들은 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은 앞으로 결단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군이 하루속히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 여러분들, 우리가 지켜야 할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다”라며 “나라를 지키는 일은 곧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참다운 ‘국민의 군대’가 될 때 우리 군은 더욱 압도적인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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