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건 당시 한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3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5일 방영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제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일주일쯤 전이었을 것이고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라며 예능 촬영 일자를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한가하게 예능 촬영하고 있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0분경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면서 귀국 직후 오전부터 밤까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직후인 9월 27일 오전 9시 39분 경 이규연 홍보수석이 ‘이재명 대통령이 화재와 관련하여 전 부처별 행정정보시스템 재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대응 체계, 대국민 서비스의 이상유무, 데이터 손상, 백업 여부 등을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국무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공지문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단체창에 올린 사실을 거론했다.
강 대변인은 또 “다음날인 9월 28일 오전 10시 50분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이 대통령에게 직접 화재 관련 상황을 대면 보고 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정부서울청사에 가서 관계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과 대면 및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따라서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는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주 의원은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지는 페이스북 글에서 “핵심은 하나다. 언제 촬영했는지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야 한다”며 “법적 조치는 당연히 맞대응 한다. 공론화 해줘서 고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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