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119 이송돼도… 생존율 서울 12.4% vs 전남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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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30만명중 9% 살아
비수도권 병원 멀어 생존율 낮아

광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되는 모습. 뉴스1
급성 심장정지로 119구급차를 탔더라도 서울 거주자는 12.4%가 생존한 반면 전남 거주자의 생존율은 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비해 고령인구 비율이 높지만 병원 접근성이 낮은 전남 경북 충남 등에서 발생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3일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1∼6월)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전국 급성 심장정지 환자 30만1459명 중 생존자는 9.2%였다. 지역별 생존율은 서울이 12.4%로 가장 높았고 인천(11.5%), 제주(10.9%), 광주(10.8%), 대구(10.4%), 경기(9.6%), 부산(9.6%) 순이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평균보다 높았던 셈이다.

반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 전남(5.4%)을 비롯해 경북(5.9%), 충남(6.3%), 강원(7.2%), 경남(7.6%), 충북(8.6%), 대전(9.1%) 등은 평균보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낮았다. 울산과 전북은 9.2%로 평균과 같았다.

지역별로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엇갈리는 것은 비수도권일수록 응급실을 갖춘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령 인구가 많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에 따르면 연령별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024년 상반기 기준 30대는 14%, 40대는 14.9%인 반면 70대는 6.7%, 80대는 3.5%에 그쳤다. 또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는 비율도 30.2%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개선을 위해선 생존사슬의 각 고리가 효과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고령층이 많고 병원 접근성이 낮은 지방을 중심으로 교육과 홍보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고 저체온 치료 등에 대한 연구도 적극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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