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가능성 낮아져… 정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냐”

  • 동아일보

코멘트

[트럼프 ‘당일치기 방한’ 추진]
트럼프, 2019년 日 G20회의 마친 후
갑작스럽게 방한 ‘판문점 회동’ 전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판문점=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짧은 방한 일정이 예상되면서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거론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여유도 없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는 없다’고 벽을 높이고 있어 현재로선 북-미 정상 대화 성사 가능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9년 6월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방한해 판문점 회동이 이뤄진 전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돌발적인 판단에 따라 극적인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화 재개 가능성을 담은 발언들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직접 언급하며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같은 달 3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8월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간 실무 채널로 소통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국제적 위상을 과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6년 전과 마찬가지로 깜짝 만남을 제안하고,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할 수 있어 우리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트럼프 방한#김정은#북한#판문점 회동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