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정원이 바로 서면 국가 얼마나 나아지는지 보여달라”

  • 뉴스1
  • 입력 2025년 11월 28일 15시 40분


취임 후 개별부처 첫 방문지는 국정원…과거 반성·쇄신 강조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본연 역할 충실하길”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이종석 원장으로부터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5개월 간 주요 성과와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개별 부처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 등 지탄을 받아온 국정원이 과오를 성찰하고 혁신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관,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첫 개별부처 방문지로 국정원을 선택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바로 서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 칭하며 내란에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 과오를 시정한 점을 짚어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정원이 국가 경영에 정말 중요한 조직이지만, 역량이 큰 만큼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서글프다”며 “국정원이 바로 서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얼마나 더 나아지는지 보여달라. 새로운 각오와 큰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가 곧 입법을 통해 영구 배제될 것인 만큼 본연 임무에 더 엄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어 대학생 살인사건 주범을 체포하고 스캠 범죄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국정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게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마약조직 단속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서 ‘대한민국은 건들면 손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철저히 단독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국정원은 내란특검으로 조태용 전 원장이 구속되는 등 역대 국정원장 16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조직 쇄신을 거듭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 대상자들께 사과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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