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자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2025.5.6 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 단일화 협상 실무단에 내정된 박계동 전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통한 ‘원샷 단일화’ 등은 법적으로 나중에 무효 소송을 당할 수 있다”며 “80만 당원의 뜻을 모은 경선 결과를 그렇게 쉽게 허물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협상 방식이 거론되자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믿지도 않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단일화를) 하자는 거냐”라며 “여론조사 방식은 전혀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한 전 총리는 꼭 같이 가야 하는 분이니 모양새를 잘 갖춰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아닌, 담판을 통한 추대 방식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김 후보 측이 내놓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가 앞서거나 두 사람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오자 담판을 통해 한 전 총리는 사퇴하고 김 후보가 단일 후보로 추대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를 예우를 갖춰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캠프의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단일화 협상 창구로 김 후보 측은 김 후보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박 전 의원과 함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을 내세웠다. 박 전 의원은 14, 17대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을, 김 비서실장은 17대와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 전 총리 측은 한 전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손영택 전 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 손 전 실장은 한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직전에 먼저 비서실장직을 사직하고 나와 한 전 총리 대선 출마를 미리 준비했었다. 한 전 총리의 후원회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손 전 실장과 대전고, 성균관대 동문이다. 김 교수는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지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