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종식” vs 김문수 “체제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3일 03시 00분


[6·3 대선 D-21]
李, 광화문서 출발… 판교-대전 찾아, “헌법 무시한 잔당 2, 3차 내란 계속”
金, 가락시장 이어 대구 서문시장行… “대한민국 지킨게 우리 낙동강 전선”
이준석, 여수서 출정식 “산단 재도약”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두 주먹을 쥐고 인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두 주먹을 쥐고 인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제2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0시 시작됐다. 계엄과 탄핵 여파 속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체제 전쟁’을 외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내란 종식’을 핵심 키워드로 한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던 광화문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 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면서도 “내란 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들의 2차, 3차 내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방검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서 대선 후보가 방검복을 입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기 판교와 동탄, 대전 등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 온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인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를 방문하며 유세를 벌였다.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 하트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손 하트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시장 대통령’을 표방하며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시장은 시장경제”라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한 김 후보는 이날 유권자가 밀집한 서울, 대전, 대구를 잇는 경부선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선 “대한민국을 지켜낸 게 바로 우리 낙동강 전선”이라고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채널A에 출연해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12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세차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12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세차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0시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수출과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흔 살의 도전”이라며 “이번 대선은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거론하며 보수진영 대표 주자는 김 후보가 아닌 본인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경북 구미와 대구, 울산 등을 찾는다. 김 후보는 대구를 시작으로 울산과 부산에서, 이준석 후보도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세 후보가 같은 날 격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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