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민이 맡긴 사명, 한치 어긋남 없이 확실히 이행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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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
새벽 1시경 여의도서 당선 인사
“내란재발 방지-국민 안전 책임… 고통스러운 민생 빠른시간내 회복
이제 국민은 편 가를 필요 없어”

“정치가 편을 갈라도 국민은 서로 편 가를 필요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인 4일 오전 1시 15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정국과 6·3 대선을 거치며 분열된 국론을 이제는 통합하자는 메시지를 첫 일성으로 강조한 것. 푸른색 넥타이를 맨 채 김혜경 여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 대통령은 약 11분 동안 연설을 이어가며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 가지고 이웃과 손잡고 함께 가자”고 했다.

● “국민이 맡긴 5가지 사명, 반드시 이행”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다섯 가지 ‘사명’을 약속했다. 첫 번째로는 ‘내란 재발 방지’를 내세웠다. 그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내일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겠다”고 했다.

국민 안전과 안보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시기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우리 국민들이 의심해야 했다”며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지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단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 안보 때문에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사명으로는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3일 늦은 오후까지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당선이 확실시된 오후 11시 46분경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 환호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개표 행사에 참여해 환호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지지자들 환호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개표 행사에 참여해 환호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지지자도, 선대위도 ‘축제 분위기’

3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선대위 관계자들은 3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10시 51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광장에 마련된 축하 행사장에서도 이 대통령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지자 푸른 옷을 입고 모인 지지자 5000여 명도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의 상징이 된 응원봉과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여러분 정말 장하시다. 12월 3일 그날 밤, 주권자 국민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던 바로 이곳 아니냐”며 “여러분이 들어올린 소중한 응원봉, 그 ‘빛의 혁명’이 6개월 동안 지속돼 마침내 오늘 완전히 내란을 종결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이 시작될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출구조사#개표 방송#지지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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