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靑 관저, 생활도 행사 열기도 불편… 새로 마련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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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형 청와대로 리모델링 하자]
개방후 위치 알려져 보안까지 문제
낡고 협소한 영빈관 신축도 거론

“대통령이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잠을 잘 못 잤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부속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국가원수로서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일반 주택과 같은 환경이었다면 적응도 빨리 하고 잠도 편안하게 잤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인사는 “청와대 관저가 일반적인 거주용 주택과 구조가 달리 생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리모델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머물 관저와 영빈관 등에 대한 이전과 리모델링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관저는 생활 공간과 회의, 참모들의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고 구조도 일반 가옥 구조와 달라 행사를 하기에도, 거주하기에도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다. 청와대 관저에는 집무실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본관에서 200m, 비서동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있어 비서동까지 도보로 10분이 걸린다.

특히 이미 청와대 개방을 통해 위치 등이 공개된 만큼 보안 문제도 발생하는 데다, 대통령이 관저로 입주하면 경호 이유로 북악산을 다시 통제해야 하는 만큼 관저를 삼청동 안가나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장 공관 등 다른 건물로 옮겨야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8년 준공된 청와대 영빈관도 건물이 낡고 공간이 협소해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높아진 국가적 위상에 따라 행사할 공간을 현재보다 넓히고 해외 정상 등 국빈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춰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백악관 맞은편에 국빈이 머물 수 있는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도 영빈관 신축을 추진했지만 878억 원의 예산이 논란이 되자 결국 백지화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낸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영빈관에선 식사만 할 수 있어 미국 블레어하우스처럼 국빈이 숙박할 수가 없다. 총리 공관을 개조해 외빈용으로 쓰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도 방법”이라며 “영빈관을 더 크게 증축하거나 신축하고 외빈용 숙소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통령 관저#청와대 리모델링#영빈관 신축#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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