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뉴스1
김건희 여사가 건강 악화로 20일로 예정된 특검 조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는 19일 건강 문제로 조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자필 사유서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근 우울증 등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특검 수사와 재판을 모두 ‘보이콧’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구속 전인 6일 첫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12일 구속된 뒤 14일과 18일에도 특검에 나와 추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구속된 후 3차 조사에는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잇따른 특검 조사에 임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두 차례 조사 때도 변호인단이 미리 준비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특검은 14, 18일에는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조사 직후 통일·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0일 추가 조사를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추후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향후 모든 특검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5.8.5/뉴스1한편 특검은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은 19일 오전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 조사는 5일 구속 이후 세 번째로, 특검은 김 여사와의 관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법정구속이 아닌)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여러 사건의 ‘키맨’으로 거론된다.
특검은 19일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사건으로 조사하고, 21일에도 다시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단순히 계좌를 빌려준 방조범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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