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석 권하며 푸틴車 같이 탄 김정은… “형제적 의무로 도울 것” 추가 파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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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 中열병식]
150분간 회담… ‘안러경중’ 기조 강화
푸틴 초청에 金 “새 회담 곧 열릴 것”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으며 양국 간 ‘혈맹’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한 뒤 리셉션 오찬 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에 함께 탑승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표단이 배석한 1시간 30분 동안의 확대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특별한 신뢰와 우호, 동맹국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귀하(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여했고, 이는 우리 새로운 협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파병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지난해 6월 평양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후에 양국 간 협정이 강화됐다”면서 “조약 의무에 따라 러시아 군인과 인민이 함께 투쟁했다. 높이 평가해줘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인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형제적인 의무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의무로 간주하고, 도울 의사가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협조를 강화해 양국 인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한의 추가 파병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포옹 인사하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확대 회담 후 1시간 넘게 단독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으로 북-러 간 안보 협력이 강화되면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 영상
러시아 크렘린궁 영상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초청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새로운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향할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량 상석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단독 회담 종료 후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차로 직접 배웅했고, 두 정상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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