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100일 앞 인사수석 신설
조성주 수석, 행시 출신 인사 전문가
대통령실 직제 개편도 이뤄질듯
중앙선관위원에 李사시동기 위철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부활시키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을 인사수석으로 내정했다고 밝히면서 “전 정권이 남긴 인사 제도를 어떻게 고치느냐는 저희로선 매우 중요한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특검 수사로 드러난 매관매직 등 인사 전횡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폐지한 인사수석을 부활시켰다는 취지다.
강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수석 인선을 발표하면서 “공직사회 전반의 새로운 변화와 좀 더 꼼꼼한 인사 추천을 내부적으로 받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에 더해 전 정권의 임기 말 권한대행이라는 분들이 알박기하고 균형 인사를 바탕으로 한 인재를 발탁하는 문제도 고민이었다”면서 “지난 100일 동안 인사제도의 변화, 인사 발굴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 신임 수석은 행정고시(38회) 출신으로, 인사혁신처 차장과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인사 전문가다.
일각에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성남 라인’ 중심의 폐쇄적인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 등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인사수석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직에 대한 검증과 인재 발굴 등 인사 정책을 총괄한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신설된 인사수석은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돼 문재인 정부까지 유지됐다가 윤석열 정부 때 다시 폐지됐다. 인사수석 부활로 대통령실 직제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중앙선관위원에 위철환, 국민통합위원장에 이석연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위철환 변호사를 지명했다.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임명됐다.
위 후보자는 대한변호사협회 최초의 직선제 회장을 지내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을 거쳤다. 위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연수원 내 같은 반이자 ‘밥 친구’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선거를 부정하는 무차별적인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관위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석연 신임 국민통합위원장은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23회)에 모두 합격한 법조인이다. 1990년대 참여연대 공익소송센터 부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1세대 시민운동가로 활동했지만, 노무현 정부 때부터 보수 진영에서 활동했다. 행정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주도하며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 주목받았고, 이명박 정부에서 2년 6개월간 법제처장을 지냈다. 21대 대선에선 이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장관급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는 김진애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신임 위원장은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재외동포청장에 김경협 전 의원, 여성가족부 차관에 정구창 전 여가부 기획조정실장, 인재개발원장에 임채원 경희대 교수, 대도시광역교통위원장에 김용석 현 의정부도시공사 사장 등 차관급 인선도 단행했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정상우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임명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정 전 본부장이 임명되면 올해 11월 퇴임하는 최 원장의 후임 원장과 함께 감사원 개혁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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