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12년 북한 은하-3호 로켓 회수작전을 계기로 도입된 기술이 적용됐다. 최 상무는 “당시 ‘북핵을 탐지·격추할 수 있나’라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이를 개선한 결과물이 다산정약용함”이라고 말했다.
탑재된 ‘이지스 베이스라인9’ 전투체계는 기만체와 탄두를 구분해 요격할 수 있다. 또한 미제 Mk.41 VLS와 한국형 KVLS-I·Ⅱ를 함께 탑재해 대함·대공·대지 타격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진수식이 끝나고 조선소 인력들이 외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조대왕함.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향후 시험운항과 해군 인도 일정은?
진수 직후에도 작업은 이어졌다. 해군 조기 인도를 위해 곧바로 내·외부 마감공사가 재개됐다. 다산정약용함은 약 1년간 항구·해상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시험 과정에서는 표적 탐지·요격·대잠전 등 실전 시나리오가 반복 수행된다. 이를 통해 함정의 탐지·요격·방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 3번함 건조 현황과 MASGA 협력 가능성
다산정약용함 옆 부두에는 이미 3번함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불과 3개월 만에 하부 선체와 첨단 통합소나체계(ISS)가 장착된 소나돔이 완성됐다.
최 상무는 3번함 건조 현황에 대해서는 “3개월 만에 벌써 이정도로 건조가 되고 있다”며 “미 해군과 조선 관계자들이 이 부분에서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호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은 다산정약용함과 비슷한 군함을 건조할 때 선체를 연결해 놓고 장비를 장착하는 외장작업을 진행해 시간이 더 걸리지만, 한국의 경우 선체를 이어붙히기 전인 ‘블록건조’ 단계에서 미리 외장 작업을 다 해놓고 이어붙여 더 효율적으로 건조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함선 건조 일수를 크게 줄였다.
이 같은 기술력은 한·미 조선협력프로젝트(MASGA)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 상무는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면 미 해군 전투함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조 공정 과정에서 기술력이 적용된 우리의 전투함 블록을 납품하면 미국의 함선 건조 기간을 단축시키고 전력증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필리핀 초계함 수출 현장도 가동 중
옆 도크에서는 필리핀 해군에 공급할 원양초계함(OPV)이 건조되고 있었다. 필리핀은 앞서 호위함 2척을 도입한 뒤 만족도를 보여 OPV 6척을 추가 발주했다.
최 상무는 “필리핀에 수출한 함선의 정비·수리·운영(MRO)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초계함 2척 추가 수주도 기대한다. 성사되면 총 12척을 필리핀 해군에 공급하게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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