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교명은 ‘충북대학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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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통폐합 등 쟁점안 극적 합의
교명 정해 교육부 통합신청서 제출
“2027년 통합대학 출범까지 노력”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총장 고창섭)와 한국교통대(총장 윤승조)의 통합 교명(校名)이 ‘충북대학교’로 정해졌다.

3일 양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통합 교명 선정을 위한 구성원 투표를 각각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충북대를 통합 교명으로 정해 같은 날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양 대학은 당초 지난달 26일 통합 대학 교명 선정을 위한 학내 구성원 투표를 함께 할 예정이었다. 이날 충북대는 투표를 진행했지만 교통대는 ‘주요 쟁점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투표를 연기했다. 교통대는 유사학과 통폐합과 대학본부 위치 등의 쟁점에 대한 협상을 먼저 마무리 짓자는 것이었다. 반면 충북대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시한 내(28일)에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자는 입장이었다.

투표가 무산된 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교통대가 일방적으로 설명회와 투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는 물론이고 우리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충북대는 그동안 구체적인 협상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참석하곤 했으며 그동안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협상의 진전을 위해 필요한 준비와 논의 자세가 부족한 점은 유감”이라고 맞섰다.

양측이 이렇게 맞서면서 통합 교명 투표는 물론 통합 논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행히 물밑 협상을 통해 28일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됐다. 양 대학은 유사학과 통폐합은 교통대 9개 학과가 순차적으로 충북대 캠퍼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대학본부는 개신캠퍼스에 두고 대학원은 교통대 증평캠퍼스에, 산학협력단은 충주캠퍼스에 각각 분산 배치해 기능을 나누기로 했다. 총장은 1명을 선출하고, 캠퍼스 총장도 1명을 두기로 했다. 이후 교통대가 통합 교명 투표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통합 교명 후보는 △충북대 △한국국립대 △국립한국교통대 △글로컬충북대 등이었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사업에 지정됐다. 이 사업은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개를 지정해 5년 동안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양 대학은 교원·학생·직원 대상 설명회와 상생발전안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통합으로 혁신 동력을 극대화해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 역할을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 사업에 공동 신청했다.

양 대학은 올 6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교육부는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요구하며 두 대학에 보완을 요청했다. 고 총장은 “이번 대학 통합 부속합의서 체결을 바탕으로 2027년 3월 통합 대학 출범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양 대학의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문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교통대#통합#충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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