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야, 튀는 행동 말고 조심해” 계엄 겪은 할머니의 먹먹한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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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6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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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계엄을 경험했던 한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5일 누리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할머니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할머니의 당부 내용이 담겼다. 할머니는 “우리 손자 손녀야 몸조심하자. 계엄령은 경찰이 밉다 싶으면 사람을 무조건 잡아가는 거니까 조심해”라고 걱정했다.

이어 “튀는 행동하지 말고 길 가다가 고성도 하지 말고 학교에 조용히 다녀야 한다. 너희는 마음이 놓이긴 하는데 그래도 조심하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하셔서 받아보니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말고 만에 하나 나간다 해도 절대 집에서 멀어지지 말고, 신분증 항상 들고 다니고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셨다”며 “군인을 마주치면 절대 안 된다고 우시면서 횡설수설하셨다. 비상계엄이 이렇게나 깊은 트라우마로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할머니가 새벽 내내 뉴스를 보며 꼼짝하지 않으셨다”, “아빠가 내가 집에 들어가는 걸 보고 자야겠다고 계속 전화했다”, “친구 아버지가 친구에게 전화해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울먹이면서 말씀하셨다”등의 경험담이 다수 공유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다음 날 4일 오전 1시경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계엄 선포 이후 약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30분경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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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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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엑스(X·옛 트위터)캡쳐

사진출처=엑스(X·옛 트위터)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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