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김병근 씨 제공 송년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왔던 시민들은 날벼락 같은 사고로 공포에 떨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해 차량은 시장 후문부터 80m가량 질주하며 골목 점포들을 확 쓸어버리듯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시장 골목에는 사과, 야채, 상점에서 쓰던 플라스틱 바구니, 아이스박스 등이 여기저기 뒹굴며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는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축산가게 상인은 “차가 마치 날아오듯 달려와 과일가게와 횟집 등을 치고 나서야 멈췄다”며 “사람이 많은 시간이라 부상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 직원은 “사고 당시 ‘쿵’ 하는 굉음이 들려서 나가 보니 가해 차량이 가게 4, 5곳을 쫙 밀고 멈춘 것 같았다”고 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리는 가해 운전자를 목격했다는 상인은 “운전자가 내리더니 ‘나도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비탈길에서 미끄러졌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가해 운전자 본인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 채 어안이 벙벙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70대라는 사실에 고령 운전자 논란도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 1일 서울시청역 사거리에서는 69세 남성이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졌다. 당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액셀(가속페달)을 여러 차례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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