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여 년간 나눔을 실천한 50대 여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28일 전북 전주시 예수병원에서 황설매 씨(55)가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황 씨는 장기 외에도 각막, 뼈, 피부, 인대, 혈관 등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도움을 줬다.
기증자 황설매 씨(54). 2025.1.13. 뉴스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황 씨는 지난해 11월 19일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평소 황 씨의 성격이라면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여겨 기증을 결심했다.
황 씨는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중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25세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와 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31세에는 결혼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여 년간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급식지원사업과 교회 봉사활동 등에 참여해왔다.
가족에 따르면 황 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남편 이대원 씨는 “천국에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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