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녹색성장포럼-유엔회의 열고
POEX 거점 삼아 국제 포럼 유치
국제기구와 연대 협력 강화 예정
이차전지 인재 1만 명 육성 목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구촌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국제도시 포항을 만들겠습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시 경쟁력의 퀀텀 점프(대도약)를 위해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이렇게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북구 장성동에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를 착공했다. 마이스 산업의 첫 신호탄인 셈이다. POEX는 연면적 6만3818m²,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시장과 컨벤션홀, 부대시설 등을 갖춘다. 시는 사업비 2166억 원을 투자해 내년 말 1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센터 2단계를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시행 중이며, 공연장을 비롯해 대강당, 호텔, 레저시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재단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POEX와 가까운 북구 항구동 영일대 공영주차장 부지에 4성급 이상의 특급관광호텔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포항은 해양 관광을 비롯해 배터리, 바이오, 수소, 푸드테크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산업 중심지로 마이스 산업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 개최 예정인 ‘세계녹색성장포럼’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 포럼은 ‘산업도시의 녹색 전환’을 주제로 뉴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세계 경제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유엔기후변화 글로벌혁신허브(UGIH)의 부속 회의(SIW)도 열 예정이다. 세계 12개국, 1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회의는 도시의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해 이 회의를 유치했다.
이 시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처럼 포항이 세계의 정책 어젠다를 주도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 국제기구와 연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포항형 마이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이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정 역량을 미래성장과 도시활력, 시민중심, 생활행복 등 4대 핵심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 경쟁력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주도권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더 바쁘게 뛰면서 미래 성장 가치를 확대해 글로벌 경제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강과 함께 포항의 주력이 된 이차전지 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국립첨단전략산업진흥원 건립으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교육기관과 협업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인재 1만 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시장은 “배터리 순환 전주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글로벌 한류(K)-배터리 거점도시로 성장토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민 모두를 위한 맞춤형 정책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완성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소상공인 경영자금 특례 보증을 2000억 원까지 확대하고, 중소기업 이차보전금도 1500억 원까지 늘린다.
포항시는 해수욕장과 바다 기반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체류 관광 기반을 넓히고, 체육과 문화 기반도 확대해 도시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 포항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와 녹색성장, 생활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산업 전반의 어려움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포항의 미래를 위해 총화전진(總和前進)하는 을사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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