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 고통 분담 취지
사립대는 등록금 인상 검토
부산대 등 국가거점국립대가 올해 학부생의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부산지역 사립대는 학교 운영을 위한 고육책으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와 경상국립대, 경북대 등 9개 국가거점국립대 총장이 10일 화상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학부생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들 국립대는 16년 동안의 등록금 동결로 교육과 연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고환율과 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과 학생의 고통 분담을 위해 결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대 총장 등은 지역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재정적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부산대가 지난해 학생 1명에게 투입하는 교육비는 2602만 원으로 서울대(6059만 원)의 43%에 그친다.
부산지역 대부분의 사립대는 등록금 인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와 인건비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전체 재정 가운데 큰 비율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올리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학생 지원이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4개 대학이 등록금을 올렸다. 2023학년도에 3.95%를 인상한 동아대는 지난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했고 2학기에는 5.5%를 올렸다. 지난해 경성대가 5.64%, 동의대 5.44%, 영산대가 5.15% 인상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부산지역 대학의 등록금은 전국에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인상을 했음에도 부산 사립대의 등록금은 여전히 전국 사립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동아대의 지난해 연평균 등록금은 약 727만 원, 동의대 697만 원, 경성대 694만 원 등이었다. 전국 사립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762만 원이었다. 대부분 대학은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 중인데 등록금 고지서 발행 전인 다음 달 초까지 등록금 인상 여부와 인상 폭 등을 결정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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